우선 야쿨은 편하기 때문이다. 오랫동안 본진으로 잡고 활동한 정든 사이트였다는 점도 있다.
그리고 내가 겨냥한 독자층은 비록 미성숙할지라도 사회의 어리석음에 타락하지도 않은 10대와 20대였다.
내가 이 편한 시스템을 사용해 글을 쓰고, 그 글을 읽은 사람들 중 하나라도 내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내 매일 중 몇분의 시간의 가치를 되갚고도 남는 일이었다고 본다.
그렇게 작지만 가치 있는 변화를 겪어 내는 개개인이야말로 항상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 온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.
난 야쿨러들이 비판적 자세를 갖되 속 빈 냉소주의를 지향하는 모습은 한 시 빨리 버렸으면 했다.
쿨한 척 씨니컬한 자세로 변화를 거부하는 대신 스스로의 미성숙을 인정하고 화끈한 삶을 살게 되었다면 좋았을텐데.
이렇게 되기까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점, 스스로도 모르는 것 투성이인 주제에 가르치려 들었던 점 등... 후회가 많다.
나약한 오이야쿨을 줄곧 괴롭혔던 것과 맞서 싸웠던 야쿨러들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.
하지만 무엇보다도 개념있는 야쿨러들에게 참 미안하다.
이제는 끝이다.
Jul 6, 2012